보통의부부 시리즈 (찬디) (유료공개)

보통의 부부 시리즈

월요일. 토요일에 찬열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두 팀으로 나누어 조사한 자료를 합쳐서 PPT 개요를 짜보기로 한 날이었다. 주말 동안 경수를 만나지 못한 데다, 오늘도 종일 학교에서 경수를 보지 못한 찬열은 잔뜩 부어 있는 상태로 중앙 도서관 1층에 위치한 카페테리아로 향했다. 경수와 백현은 세미나실을 빌리고 싶어 했지만, 이것도 경쟁이 보통 치열한 게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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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지는 이 술집에 들어온 시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대각선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 여자가 신경 쓰여 견딜 수 없었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온 것 같은 그녀는 계속 혜지가 앉아 있는 테이블을 힐끔거리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는 혜지의 앞에 앉은 찬열을 보고 있었다. 아. 신경 쓰여 미치겠다. 이런 것에 제법 둔한 종인도 신경이 쓰이는지 이미 몇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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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양손에 아이스크림을 가득 든 현경이 사무실로 들어서면서, 사무실 안의 사람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다. 입구 근처에 있는 정수기 앞에 있던 종대와 민정이 반갑게 그녀를 맞이했다.“현경 씨! 오랜만이야! 지율이는?”“응. 민정 씨 오랜만. 애는 시댁에 맡기고 왔어.”애 아빠도 출장을 가고 없는데 온종일 혼자 애 보는 건 너무 무섭다며 현경은 고개...

친구와 애인의 차이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하면 역시 성(性)적인 끌림에 있다고 경수는 생각했다. 그러니까 도경수는 박찬열도 좋아하고 김준면도 좋아했지만, 그게 김준면이랑도 키스를 하거나 섹스를 하고 싶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김준면과 키스를 하느니 대학 입시를 한 번 더 하고 말지.그런 일은 상상만으로도 아주 끔찍했다. 경수의 몸이...

백현 밴드 콘서트가 끝나고 난 후, 뒤풀이 자리였다. 고깃집에서 1차를 마친, (주)플래닛 직원 몇 명은 회사 근처에 있는 치킨집에서 2차를 하기로 했다. 사무실에서 다른 공연 작업을 하던 경수도, 치킨 먹을 거니까 나오라는 찬열의 연락을 받고 세훈과 함께 치킨집으로 향했다.“어쩐 일로 백현이랑 더 안 놀고 일찍 왔어?”“오늘 백현이네 부모님 올라오셨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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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일. 집이며 사무실이며 온갖 달력에 빨간색 별표가 번쩍번쩍 빛이 났다. 이런 짓을 할 사람은 당연히 한 사람. 박찬열밖에 없었다. 11월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눈에 보이는 모든 달력에 자신의 생일을 무슨 영역표시 하듯이 표시를 해 놓았지만, 그런다고 그가 사람들에게 생일을 챙김 받을 수 있느냐? 그건 또 다른 문제였다. 휴게실 소파에 모로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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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주점은 정말이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올해라고 해서 매년 해오던 것과 달리 특별한 것을 준비한 것도 아닌데, 작년 축제와는 차원이 다른 인원이 천막 안에 빼곡하게 들어 차 있었다. 그 광경에 경수는 자신도 모르게 입이 떡 벌어졌다. 사람 많은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수는 안으로 발을 들이기도 전에 이미 기가 다 빨린 것 같았다. 주점 안을 ...